새 천년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청소년의 달이 다가왔다. 지난 한해 우리 교육계에서는 교육부문 구조조정으로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났고 학급붕괴라는 충격 속에서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였다. 지식정보화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열어가고 있는 올해는 새 천년을 내다보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틀을 구상해야 할 때이다. 우리 교육계가 당면한 문제는 최근의 학교붕괴 논의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학급붕괴는 학교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왔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마저 불가능해진 상황을 말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교육이 시대적 변화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데 있다. 학교는 학생수의 감소와 교육 수요자시대의 도래로 자율보충학습이 폐지되고 무시험 진학이 확대되는 등 특기적성에 따른 선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나 학습비디오을 통해서 보다 많은 학습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고 학원 등에서 소위 왕선생의 명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반면에 교사는 낡은 교과서에 의지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는 강압적인 수업분위기나 교사와 학생간의 불평등 관계를 조성하는 전통이 지속되고 있다.
자율규칙 제정 운동을
학급붕괴는 이러한 교육현실을 학생들이 참고 인내하다 이제는 거부하고 저항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해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청소년을 지도하다보니 결국 수업지도나 생활지도가 불가능해져서 교육의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급붕괴 현상은 청소년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갈등이고, 청소년문화와 성인문화의 충돌현상으로 교사가 그 대리전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학급붕괴 현상으로 대변되는 오늘의 교육현실을 극복하고 교사와 청소년의 욕구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의 틀을 구상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신중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우선 생활지도에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는 두발, 복장, 소지품검사 등에 대한 문제가 학생의 자치활동이나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서 재고되어야 한다. 통제편의를 위하여 학생의 두발이나 복장을 획일적으로 통일시키는 것보다는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자율규칙제정운동을 통하여 청소년의 개성과 다양성이 발휘가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의 수업선택권, 교과목 선택권, 학교선택권, 학제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선택권 및 교과목 선택권을 통하여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학교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교평준화제도를 재검토하고 6-3-3-4의 단일 학제도 5-5-2-4 학제와 병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공별 교사연구실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 수준별 이동식 수업이 가능하도록 부페식 교육과정 운영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국민기본공통교육(10년)이후 국가수준의 성취기준을 과목별, 학년별로 마련하고, 수능시험을 수능시험Ⅰ(aptitude test-수학능력검사)와 수능시험Ⅱ(과목별 성취도 검사)로 구분하여 적용하여야 한다.
수능Ⅰ·Ⅱ로 구분하자
넷째, 수업방법의 변경을 통해서 기존의 교사-학생관계의 위상변화와 입장 바꾸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교사중심의 교수학습에서 학습비디오, 멀티미디어, 인터넷 등을 수업에 활용하여 학생이 프리젠테이션하고 교사가 자문하는 학생중심의 수업이 전개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공통과목 축소와 선택과목 확대를 통하여 교사 및 학생들의 교과내용 구성권을 확보하여야 한다. 다섯째, 교육개혁 마인드를 가진 교장 및 교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장초빙제, 교사초빙제를 확대 실시하고, 교사의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또한 고 2,3학년부터는 학생의 수강신청으로 자유롭게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는 대학식 수업체제를 마련하고, 외국처럼 박사학위 소지한 교사를 교수로 칭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아가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교육부총리제는 교육이 학교교육의 틀을 넘어 전국민의 지적자산을 높이고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개혁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아울러 경직된 교육체제로 청소년의 입직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청소년의 에너지가 낭비되는 요인이므로 청소년기에 직업을 갖은 후에도 대학진학이 가능한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청소년들은 이미 새로운 천년의 변화를 수용하고 있으며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정보화능력이나 다문화수용, 문화감수성에서 성인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할 시점이다. <한국청소년개발원장, 경기대교수>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틀' 필요 최충옥
새 천년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청소년의 달이 다가왔다. 지난 한해 우리 교육계에서는 교육부문 구조조정으로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났고 학급붕괴라는 충격 속에서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였다. 지식정보화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열어가고 있는 올해는 새 천년을 내다보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틀을 구상해야 할 때이다. 우리 교육계가 당면한 문제는 최근의 학교붕괴 논의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학급붕괴는 학교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왔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마저 불가능해진 상황을 말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교육이 시대적 변화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데 있다. 학교는 학생수의 감소와 교육 수요자시대의 도래로 자율보충학습이 폐지되고 무시험 진학이 확대되는 등 특기적성에 따른 선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나 학습비디오을 통해서 보다 많은 학습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고 학원 등에서 소위 왕선생의 명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반면에 교사는 낡은 교과서에 의지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는 강압적인 수업분위기나 교사와 학생간의 불평등 관계를 조성하는 전통이 지속되고 있다.
자율규칙 제정 운동을
학급붕괴는 이러한 교육현실을 학생들이 참고 인내하다 이제는 거부하고 저항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해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청소년을 지도하다보니 결국 수업지도나 생활지도가 불가능해져서 교육의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급붕괴 현상은 청소년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갈등이고, 청소년문화와 성인문화의 충돌현상으로 교사가 그 대리전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학급붕괴 현상으로 대변되는 오늘의 교육현실을 극복하고 교사와 청소년의 욕구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의 틀을 구상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신중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우선 생활지도에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는 두발, 복장, 소지품검사 등에 대한 문제가 학생의 자치활동이나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서 재고되어야 한다. 통제편의를 위하여 학생의 두발이나 복장을 획일적으로 통일시키는 것보다는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자율규칙제정운동을 통하여 청소년의 개성과 다양성이 발휘가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의 수업선택권, 교과목 선택권, 학교선택권, 학제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선택권 및 교과목 선택권을 통하여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학교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교평준화제도를 재검토하고 6-3-3-4의 단일 학제도 5-5-2-4 학제와 병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공별 교사연구실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 수준별 이동식 수업이 가능하도록 부페식 교육과정 운영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국민기본공통교육(10년)이후 국가수준의 성취기준을 과목별, 학년별로 마련하고, 수능시험을 수능시험Ⅰ(aptitude test-수학능력검사)와 수능시험Ⅱ(과목별 성취도 검사)로 구분하여 적용하여야 한다.
수능Ⅰ·Ⅱ로 구분하자
넷째, 수업방법의 변경을 통해서 기존의 교사-학생관계의 위상변화와 입장 바꾸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교사중심의 교수학습에서 학습비디오, 멀티미디어, 인터넷 등을 수업에 활용하여 학생이 프리젠테이션하고 교사가 자문하는 학생중심의 수업이 전개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공통과목 축소와 선택과목 확대를 통하여 교사 및 학생들의 교과내용 구성권을 확보하여야 한다. 다섯째, 교육개혁 마인드를 가진 교장 및 교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장초빙제, 교사초빙제를 확대 실시하고, 교사의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또한 고 2,3학년부터는 학생의 수강신청으로 자유롭게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는 대학식 수업체제를 마련하고, 외국처럼 박사학위 소지한 교사를 교수로 칭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아가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교육부총리제는 교육이 학교교육의 틀을 넘어 전국민의 지적자산을 높이고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개혁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아울러 경직된 교육체제로 청소년의 입직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청소년의 에너지가 낭비되는 요인이므로 청소년기에 직업을 갖은 후에도 대학진학이 가능한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청소년들은 이미 새로운 천년의 변화를 수용하고 있으며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정보화능력이나 다문화수용, 문화감수성에서 성인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할 시점이다. <한국청소년개발원장, 경기대교수 최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