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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9)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는 교사의 힘!

되돌아본 교원정보화 10년

“새 시대를 열어가는 아이들의 뒤에는 시대를 먼저 인식한 스승이 있다.”
한 교사 모임에서 은퇴를 앞둔 老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더 즐겁고 유익한 수업을 위해 평생을 배우고 실천한, 선배 교사의 열정과 자부심이 빛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모든 것이 아이디어 창고라는 선생님. 교사이기 때문에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 더 많이 배움에 열려 있어야함을 힘주어 강조하였다.
․ ․ ․
디지털 시대와 함께 쏟아져 나온 다양한 교육 논의 속에도 이구동성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교사 역할의 중요성이 아닐까 한다. 화려한 멀티미디어 자료나 학습자의 노력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풍성한 학습환경을 설계하는 교사의 창의성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배치한다.
가정에서 교실로, 교실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중재한다. 생각하는 법, 대화하는 법, 협력하는 법을 녹여낸 교사의 말과 행동은 특히 중요한, 아이들의 배움 거리이다. 우리 아이들이 복잡한 정보의 소용돌이를 타인과 협력하여 헤치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교육 정보화의 주요 목적이며 이는 e-러닝, U-러닝 등 갈수록 진화해가는 학습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교사의 숨은 노력을 요구한다.
교원 정보화 사업은 이처럼 교사의 숨은 노력이 시대 변화의 거센 요구에 한발 앞서 빛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남보다 먼저 시대를 읽고, 필요한 소양을 갱신하며, 궁극적으로 교육적 가치 고양을 위한 지적․물적․인적 연대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 한마디로 디지털 교원의 ‘거듭나기’를 지원한 것이 1, 2단계 교육정보화 종합계획과 함께한 교원 정보화 사업의 골자이다.
현직 교원을 위한 정보화 사업은 크게 교원의 정보화 역량 요소 추출 및 교수학습모형개발, 교원 연수, 현장 사례 발굴을 위한 대회․연구학교․연구회 운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때 첫 번째 사업은 혁신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사업은 혁신역량을 증대하는 것, 세 번째 사업은 실천 동기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의 성과로, 먼저 교장․정보부장․일반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원 ICT활용능력기준(ICT Skill Standard for Teacher : ISST)이 정보수집, 분석․가공, 전달․교류, 정보윤리․보안의 4 영역에 걸쳐 개발되었으며 학교급․교과별로 ICT를 활용한 창의적 수업 설계 모형이 개발되었다. ISST와 수업모형은 다시 교원 정보화 연수를 위한 교육과정의 토대가 되었다.
교원의 정보화 연수는 크게 소양 교육과 활용 교육의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먼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매년 교원의 25%가 컴퓨터 활용, 인터넷 검색, SW활용 등 정보 소양을 중심으로 운영된 연수에 참여함으로써 1단계 연수 사업이 완결되었다.
 2001년부터는 정보기반의 구축이 완료되면서, 인프라 활용을 중심축으로 하는 2단계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이 발표되었다. 교원 정보화 역시 수업에서의 정보 활용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에 매년 교원의 33%를 목표로 교육청이 연수학습을 부여하는 정보화 직무연수가 추진되고 있으며, 매년 15시간 이상씩 학교별 자율연수 운영이 권고되었다).
끝으로, 교원의 자발적 실천 의지를 제고하고, 실재적인 수행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구안․적용되었다. ICT연구대회 및 ICT연구학교 운영과 ICT 관련 교육연구회 지원이 그 대표적 예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현장 교원의 역동적인 참여와 실천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교원 내부에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그 의의가 있었다. 실제로 형식 교육의 장이 아닌, 자발적 수행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위 사업은 ICT활용교육의 효과적 확산을 촉진해 왔다. 현장 교원의 호응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2005년도 ICT연구대회의 경우, 총 411편의 연구 성과가 출품되었고 이중 65편이 본선을 거쳐 최종 입상하였다. 매년 이들 입상작의 양과 질적 수준 역시 향상되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1단계 교육정보화 사업 기간 동안 정보화 연수 33만 9,635명(1인당 평균 1회), 2001년부터 2002년도까지 2년간 26만 6,814명(1인당 평균 0.8회)라는 숫자가 가리키듯, 산술적으로 보았을 때 연수 기회는 놀라우리만큼 성공적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연수 내용에 있어 여전히 S/W 기능 습득 중심의 연수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 연수 운영에 있어 수요자인 교사의 다양한 요구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 점, 예산․인력 등 연수 운영 측면의 손실 등을 초래하고 있는 점 등은 향후 보다 효과적인 연수 체제 구축을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로 볼 수 있다. 또한 예비 교원의 양성과정과 교원에 요구되는 직무별 ICT 활용 능력이 연계되지 못함으로써 재교육으로 인한 시간․노력 등 개인적 손실과 수업 결손 등 학교 운영 측면의 손실도 가만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육 정보화란 것이 ICT의 기술적인 활용이 아니라, “좋은 수업, 좋은 학교 환경”을 위한 역량의 집결을 요구하는 바, 학교현장에서의 고차원적인 정보 활용을 중심으로 ICT활용과 교육과정이 긴밀히 연계될 필요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이에 합당한 교사의 역량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교육과정 내에 ICT를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를 위한 초석으로 교육 정보화 및 교원 정보화 사업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수업 혁신을 이슈로 한 고품질의 국내외 연수 과정이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으며, 원격연수, 맞춤형 연수 등 새로운 연수 체계의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교대․사대를 위한 교육과정 연구가 완료되어 그 적용 역시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화센터 교수학습팀 김소미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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