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있는 45개 공립 초등학교가 '애국심'을 성적평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현 교육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학교의 성적표에서는 6학년 사회과목에 대한 4개 항목의 평가 중 하나를 '애국심' 관련으로 설정, A, B, C 3등급으로 측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항목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치 및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공부, 자국을 사랑하고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자각을 갖도록 한다" 는 글귀로 돼 있다.
교육국 관계자는 "문제의 평가항목은 학습지도요령에 따른 것으로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일본 문부과학성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서 6학년생 사회과의 학습목표에 "국가를 사랑하는 심정을 기르도록 한다"고 명기해 두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해명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애국심'을 명기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양심적 시민.교육단체들은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는 반발하고 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는 24일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질의에 "초등학생에게 애국심이 있는 지 여부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