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e-러닝의 원년 선포 이후 정부는 다양한 e-러닝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e-러닝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초․중등교육 혁신의 핵심수단으로서 e-러닝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 에듀넷과 중앙교수학습센터의 결합, 인터넷 수능강의 등 전국 단위 e-러닝 서비스를 개통하는 한편, 효과적인 e-러닝 현장 착근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e-러닝을 고등교육과 평생·직업교육 분야까지 적용할 계획이며,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즉, e-러닝을 국가인적자원개발의 핵심전략으로 설정하고 e-러닝의 적용을 사회 전부문으로 확대하고 있다. 물론 초․중등 교육혁신을 위한 보완재로서 e-러닝의 추진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각종 e-러닝 서비스의 연계․통합을 계획하고 있으며 e-러닝의 현장 정착을 위해 교사연수 및 학부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대학교육에서도 e-러닝 분야의 신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e-러닝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전자도서관·e-러닝지원센터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학의 e-러닝 학습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에 있어서도 성인들에게 e-러닝을 통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통신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교육사각지대에 있는 학업중단 청소년, 정규교육 미이수자, 재소자, 탈북자, 장기입원환자, 노인 등을 위해서도 e-러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e-러닝을 다방면으로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e-러닝의 다각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급속하게 변모하는 e-러닝의 미래 모습을 예측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IT기술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방향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e-러닝이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진화의 방향은 아래와 같은 변화를 지향할 것이다. 첫째,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구현될 전망이다. 둘째, 학습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자연스런 학습 방법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개별화된 맞춤형 학습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교육자료가 질적, 양적으로 극대화되어 실시간으로 현장감 높은 학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구현됨으로써 다양하고 전문적인 학습공동체 네트워크의 형성이 급속도로 촉진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현재의 e-러닝에 대한 재점검의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의 e-러닝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의 교육을 대비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교육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미래 교육을 대비하여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비전과 투자, 교육과 학습의 가치에 대한 학습자들의 믿음과 기대, 신개념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국민의 호기심과 수용, 핵심 기술 분야의 잠재된 내적 역량들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 또한 미래 교육을 위한 체계적 R&D가 필요하다. 미래 교육에 적합한 매체 및 미디어의 활용, 교수․학습 방법, 교수․학습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R&D 등 기술과 교육의 균형 있고 체계적인 R&D가 필요하다.
계층별 격차 해소를 위한 보편적 서비스 도입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을 내세우는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여전히 정보격차 해소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이다. 상대적으로 정보화에서 소외되고 있는 광범위한 소외계층에 대한 정보화 지원을 강화하여 디지털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 교육이 우리 교육을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시킬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확고한 미래 교육 비전을 바탕으로 최신 IT기술에 대한 이해와 현재 상황에 대한 확실한 재검정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 모습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안희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책기획실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