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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안내자(Mentor) 꼭 필요합니다"

이대부속초등교 채제숙 수석교사
97년 시작, 교육과정 편성・신임교사 연수 등 맡아
수업기술 개발에 관심, 교사들과 융화 능력 필요


한국교총은 지난 달 선임·수석교사 신설 법안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교사 자격을 2정→1정→선임→수석교사로 세분화하고 교수 직렬을 관리 직렬과 분리해 이원화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수석교사제를 실시해온 서울 이대부속초등교(교장 조연순)의 수석교사제는 교총의 안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도입여부를 계속 미루고만 있는 정부에 수석교사의 필요성을 확실히 각인시킬만큼 잘 운영되고 있었다. 3대 수석교사인 채제숙(48) 교사를 만났다.

- 수석교사제가 언제부터 실시되고 있나요.
“1997학년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석(1997~98), 허계옥(1999~2000) 선생님을 거쳐 제가 2002년부터 4년째 수석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수석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수석교사의 임무는 담임교사 및 교과담당 교사와 함께 전 학년의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그 운영을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12월부터 신년도 2월중 학교 교육계획 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협의를 통해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합니다. 교사의 수업기술 방법 및 자료 개발을 위해 교사들과 협의하고 현장 연구와 교내 연수를 계획하고 지원합니다. 또 신임교사 연수 및 장학, 교생실습의 계획 및 운영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수업을 따로 하지 않고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협조하는 교사들의 안내자(Mentor)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교총에서 내놓은 수석교사제 안은 교수 직렬과 관리 직렬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대부속초의 수석교사제도 그렇게 운영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수석교사에서 교감이 될 수도 있고, 교감 직을 수행하다가 다시 수석교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석교사에서 교사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승진이나 서열 개념이 아니라 역할의 차이만 있는 것입니다. 보수도 그래서 차이가 없습니다. 사립과 공립의 학교 풍토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수업 개선을 위해 수석교사제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봅니다.”

- 수석교사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보람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경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사들과의 융화, 협력할 수 있는 능력과 수업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은 필요합니다. 교사들과 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을 즐겨야 하니까요. 신규교사의 수업을 한 달간 참관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교육과정 개발과 연구 업무를 제가 맡음으로서 동료교사들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고 그로인해 수업의 질은 더 개선되니, 주말도 없이 늘 바쁘지만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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