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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우리말토박이말-26> 달보드레하다

  • EBS
  • 등록 2006.08.03 15:00:00
달고 맵고 시고, 저마다 맛이 제 각각인 음식들. 그런데 그 맛을 물어보면 사람들은 무심히 “맛있어요”라고 말하곤 한다. 음식 맛의 소감치곤 너무 심심한 것 아닐까.

단 음식을 얘기할 때도 단순히 ‘달다’는 표현뿐 아니라 여러 가지 말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쓰는 ‘달콤하다’ 외에 ‘달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달큼하다’는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는 뜻이고 이보다 조금 여린 느낌을 가진 말로는 ‘달금하다’가 있다. 마찬가지로 ‘달콤하다’ 대신 ‘달곰하다’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다.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약간 달큼하다는 뜻을 가진 ‘달보드레하다’는 단어도 알아두면 좋겠다.

신 음식을 얘기할 때는 주로 ‘새콤하다’, ‘시큼하다’ 등이 쓰인다. 이보다 여린 느낌을 주는 표현을 원할 경우, 맛이나 냄새 따위가 맛깔스럽게 조금 시다는 뜻의 ‘새곰하다’,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시다는 뜻의 ‘시금하다’를 쓰면 된다.

음식 따위가 쉬어서 맛이나 냄새가 조금 시금하다면 ‘시지근하다’는 표현을 써보자.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어제 볶은 호박나물이 벌써 시지근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즐기는 매운 맛에 관한 표현 또한 다양하다. 냄새나 맛이 약간 맵다는 뜻의 ‘매콤하다’, 맵고 싸하다는 뜻의 ‘맵싸하다’, 매운 맛이나 독한 냄새 따위로 콧속이나 혀끝이 알알하다는 뜻의 ‘알싸하다’, 매워서 입 안이 몹시 얼얼하다는 뜻의 ‘얼큰하다’ 등이 모두 매운 맛과 연관된 단어들이다.

물론 조금 더 여린 느낌을 원한다면 ‘얼큰하다’ 대신에 ‘얼근하다’를 쓸 수 있겠다. “오늘은 김치찌개 맛이 유난히 얼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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