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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명문대, 부자-유명인 자제 특혜 입학 성행

미국 내 일부 명문대학이 학교의 명성과 재정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부유층과 유명인 자제들의 특혜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입학사정 때 졸업생들의 자녀들에게 일종의 특혜를 주는 관행이 미국 대학 내에 존재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부모의 돈과 명성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니얼 골든이 내놓은 신간 '입학의 대가'에 소개된 듀크대학과 브라운대학의 사례를 소개했다.

듀크대학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부유층 자제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발전전략을 채택했으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듀크대는 발전전략에 따라 세계적인 패션업체 폴로 랄프 로렌의 설립자인 랄프 로렌을 비롯, 경제계 거물들의 자제를 받아들였으며 이들 중 일부가 거액의 기부금을 대학에 내놓았다.

듀크대학 기부금 보유액이 지난 1980년 1억3천5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38억 달러로 늘어나 순위도 25위에서 16위로 뛰어 올랐다.

브라운대학도 동부 명문 사립대학들을 지칭하는 아이비리그에 속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인 자제들의 입학을 허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비록 유명인들의 자제들은 대학이 정한 입학기준에 못 미치거나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창조적이거나 예술적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이들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브라운대학은 존 F 케네디 등 역대 대통령 2명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3명, 아카데미상 수상자 7명의 자제 등을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인 마이클 오비츠의 아들을 입학시켰다가 학내에서 격한 논쟁에 휘말려 있다.

브라운대학의 기부금 보유액은 지난 1980년 1억2천300만 달러로 전체 29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6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순위도 26위로 올라섰다.

이들 대학의 발전전략이 다른 대학과 다른 점은 대학과의 관계에 관계없이 부유층과 유명인의 자제를 입학시키기 위해 경쟁력 있는 지원자들을 떨어뜨렸다는 것. 여기에 부유층과 유명인 자제의 입학을 알선하는 중개인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이들 대학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명문대학의 입학경쟁률이 10대1인 점을 감안할 때 부유층과 유명인 자제를 입학시키기 위해 이들 대학이 수학능력을 갖춘 9명의 수험생을 떨어뜨린 셈이라면서 이들 대학이 발전전략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수는 있으나 이에 따른 피해자들도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듀크대학에서 지난 1980년에서 1988년 사이에 학부생 입학사정 업무를 담당했던 진 스콧 오하이오 마이레타대학 학장은 "입학사정을 담당하는 학생처에 의해 최고의 학생들이 선발됐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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