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를 확대 실시하기 위한 일반화 방안을 10월 중 마련, 공청회를 거쳐 법제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원평가는 순수하게 전문성 신장 목적으로 만 활용해 교육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근평과는 연계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26일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국 67개 교원평가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개선 방안=김홍섭 학교정책국장은 “교원평가를 제도화한다면 평가 결과를 전문성 신장 목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내용을 법률에 명시할 것”이라며 평가를 보수나 인사와는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개별 교사 대상의 학부모 평가체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 학교급에 걸쳐 담임교사 대상의 학급경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업평가 이외에 생활지도 영역을 추가하고 학교급별 실정에 맞는 평가지표를 개발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장, 교감이 교사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시범실시 B안의 경우 평가결과의 피드백 및 지원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교감, 교장이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1회 수업평가만으로는 평가의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수업참관 이외에 수업녹화 후 평가,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평가결과를 교원 전문성 신장에 활용하기 위해 단위학교 컨설턴트제가 도입되고 모든 교사에 대한 자율적·주기적 연수제도가 도입된다. ◇시범운영 결과=교원평가 전담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은 67개 시범학교 교원(766명), 학부모(588명), 학생(594명) 등 1948명을 대상으로 7월 6~21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원평가가 학생들의 수업태도 개선에는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교원들 중 ‘교원평가 이후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좋아졌다’는 항목에 ‘그렇지 않다’(41%)는 답변이 ‘그렇다’(14.3%)를 압도했다. 수업 만족도 조사가 사제간의 친밀도를 더하지는 못했다. ‘수업만족도 조사로 선생님과 전보다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는 항목에 ‘그렇지 않다’(중 28.1%, 고22.8%)는 답변이 ‘그렇다’(중 25%, 고 20.7%)보다 약간 많았다. 교원들은 학교급이 높을수록 ‘자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평가자’로 학생을 높게 인정한 반면 학부모에 대한 기대치는 아주 낮았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동료교사(69.7%), 학생(22.1%), 교장, 교감(4.9%), 학부모(3.4%) ▲중학교 교사는 동료교사(58.6%), 학생(38.5%), 학부모(1.8%), 교장 교감(1.2%) ▲고교교사는 학생(62.8%), 동료교사(34.1%), 교장 교감(2.5%), 학부모(0.6%) 순으로 답변했다. 초중고 전체 교원을 합해서는 동료교사(52%), 학생(43.1%), 교장교감(3.8%), 학부모(3.3%) 순이었다. 학부모들은 ‘교원평가로 인해 선생님들이 수업을 더 충실히 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답변했고, 그 비율은 초(84.6%), 중(82.5%), 고(81.2%) 학부모가 비슷했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도 교원평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초65.3%, 중71.9%, 고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