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여고가 지난해부터 수업개선과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학년파괴 수준별 보충수업이 효과를 거두면서 교육현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서여고가 학년에 제한을 두지않고 수준별 맞춤형 보충수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신학기부터다.
그러나 이 학교의 보충수업은 학년을 제한하지 않는 특성 외에 과목과 교사를 학생 스스로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보충수업은 1, 2학년을 대상으로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3시께부터 국어, 수학, 외국어,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과 예.체능, 실업 등 전 교과목에 걸쳐 기초와 심화 2단계 수준별로 나눠진 교실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서울과 대전지역 일부 학교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이같은 보충수업은 1학년 학생이라도 수학 심화과정을 들을 수 있고, 2학년 학생이라도 자신의 수준에 맞춰 기초과정을 수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과목이라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원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학생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첫 시작된 맞춤형 보충수업은 시행 초기 교사들간 위화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교사들의 자기노력과 학교측의 적절한 교과 개설 및 교실 배분 등을 통해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이제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 학교 김옥희 교장은 "시행 첫해 일부 교사의 경우 수강학생이 없어 폐강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교사들의 자기노력과 적절한 교과 개설 등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 수업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교육당국에서 주목하고 있다.
학교측이 지난 3월과 10월 실시한 학생만족도 설문조사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3월 45%에서 7개월 사이 61%로 뛰어올랐고 불만족은 27.5%에서 10.6%로 낮아졌다.
또 학원 수강 및 과외 참여학생이 3월 416명에서 10월 337명으로 79명이나 줄어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서여고의 학년파괴 보충수업이 성공을 거두자 화명고, 장안고, 금곡고 등 부산지역 다른 고교와 특성화학교인 한국테크노과학고 등이 이 학교의 보충수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달 28일께 일선 고교 교감 및 부장교사들을 상대로 부산서여고의 학년파괴 보충수업 방식을 소개하는 모범사례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