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학생들의 학내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10일 BBC 방송에 따르면 그리스 교육부는 지난달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불가리아 여학생 집단 성폭행 장면을 동료 여학생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을 계기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체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전원을 끈 휴대폰이라도 학교에 휴대폰을 가지고 올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퇴학 조치될 수도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또 교사들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학내에서 수업 시간에는 휴대폰의 전원을 끄도록 했으며 위반시 징계 조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불가리아 여학생 집단 성폭행 현장에서 동료 여학생 중 한 명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폭행 장면의 일부가 TV에 방송돼 전 국민에 충격을 준 것이 이번 휴대폰 금지령을 촉발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스의 일부 교사들과 심리학자들은 성폭행 장면 방영이 학생들로 하여금 경쟁적으로 충격적인 영상을 담으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금지를 주장해왔다.
그리스에서는 15세 이상 중.고교생의 대다수가 휴대폰을 갖고 있으며, 학생들은 주로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