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고교 사회과목 안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가 '역사'로 통합돼 별도 과목으로 독립된다. 또 고교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가 신설되고 고교 1학년의 역사 수업시간도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사와 세계사를 합쳐 역사 과목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현재 중ㆍ고교에서 배우는 국사와 세계사는 교과서는 따로 있지만 교육과정편제상으로는 사회 과목 안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시험 성적표에 사회 과목으로 성적이 표기되고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교사가 국사, 세계사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평가도 사회과목 평가로 이뤄지다보니 역사교육에 대한 전문적 평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역사 과목 독립과 함께 고교 2, 3학년의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고 고교 1학년의 역사 수업시간를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동아시아사를 신설하는 것은 최근 한ㆍ중ㆍ일 등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역사갈등 사태를 극복하고 역사왜곡 문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교육하기 위한 취지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종서 교육차관은 "역사과목 독립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역사 교육이 기대된다"며 "특히 주5일제로 수업시간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2월 고시될 예정이며 중학교 1학년은 2010년부터, 중학교 2학년과 고교 1학년은 2011년부터, 중학교 3학년과 고교 2, 3학년은 2012년부터 적용된다.
초등학생은 현재 6학년 1학기에 사회교과 안에서 국사 관련 내용을 배우지만 2009년부터 5학년 1,2학기에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아울러 대입 등 각종 전형에서 국사 반영 비중을 늘리고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 확대ㆍ적용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다.
또한 역사독서 매뉴얼 및 웹북(web-book) 개발, 역사탐구 교실 설치 등 역사교육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학계, 교육계,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역사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 자문 및 정책연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