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각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지난 10년새 20명 가까이 감소해 한 반(班)에 50, 60명씩 북적대던 '콩나물시루' 교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7일 서울시교육청 발간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각 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1996년 51.7명에서 2006년에는 33.2명으로 줄었다.
서울 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1997년(52.4명) 정점을 보이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9년(49.0명) 처음으로 40명대로 줄어든 데 이어 2002년(36.1명) 30명대로 감소해 2006년 33.2명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시기는 2002년(36.2명)으로 전년에 비해 학급당 학생수가 무려 6.2명이나 감소해 보통 한해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1∼2명씩 감소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02년 교원수가 약 1천500명 증가하고 학급수가 800개 가까이 증가한 반면 학생수는 41만341명에서 37만8천168명으로 3만2천명 이상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새 서울 시내 중학교와 초등학교도 학급당 학생수는 꾸준히 줄어 중학교는 1996∼2006년 기간 11.1명이 줄었고 초등학교는 5.6명 감소했다.
중학교는 1996년(46.4명)부터 2003년(33.4명)까지 매년 학급당 학생수가 감소했다가 2004년(34.3명)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05년 35.0명, 2006년 35.3명에 머물고 있다.
초등학교는 이미 10년 전 학급당 학생수가 30명대 수준을 나타내 고등학교나 중학교보다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아 1996년 38.4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05년 32.7명, 2006년에는 32.0명까지 줄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 교실에 50, 60명의 학생이 있다 보니까 맨 뒷줄 학생이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지금 고등학교만큼은 '콩나물시루' 교실이 거의 사라졌다"며 "정부 정책으로도 추진하는만큼 학급당 학생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003년 4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유·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오는 2008년까지 30명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