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등학교에서 14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논문집을 펴내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충북 충주시 충주대원고등학교(교장 안종환)는 교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수업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1993년 '대원 직원 연수집'이란 제목으로 처음 논문집을 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모든 교사들의 경력과 교과 등을 고려해 50여 직원을 다섯 모둠으로 편성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윤번제를 적용, 충분한 연구기간(5년 정도)을 주었고 교과협의회를 활성화시켜 교과 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구교사 스스로가 구성에서부터 편집까지의 작업을 하고 연구부가 이를 취합한 뒤 인쇄까지 해 발간비를 대폭 절감하기도 했다.
논문집 창간호는 당시 대입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 시험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선 고교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역별 교수-학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10명의 교사가 160쪽에 걸쳐 논문을 게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집에서는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현장 연구'를, 3집에서는 '제6차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현장 연구'를 주제로 다루는 등 매년 시의 적절한 주제로 논문집을 냈고 대부분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실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 알차게 꾸몄다.
특히 이번에 발간한 14집에는 '수준별 수업의 활성화를 위한 현장연구'라는 주제로 총 10편의 논문을 273쪽에 걸쳐 수록, 내.외형이 대폭 확대됐으며 그동안 발표한 논문만도 모두 160편에 달해 55명의 교사들이 1명당 평균 3편씩을 쓴 셈이다.
전명식 교감은 "학교 교사들이 대학이 아닌, 고교에서 14년 연속으로 논문집을 냈다는 사실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교사들 스스로 연구하는 풍토 조성은 물론 연구과제를 놓고 교과 교사들 사이의 협의가 활성화됐으며 논문 작성을 위해 전문서적 등을 탐독, 전문성이 신장되는 등 교육적으로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