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고학력인 가구일수록 상대적으로 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12만원, 교육비 지출은 30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4.15%였다.
이를 가구주 교육 정도별로 보면 가구주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6만원, 교육비 지출은 15만원으로 교육비 비중은 10.27%로 집계됐다.
가구주가 중학교 졸업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과 교육비 지출은 각각 169만원과 18만원으로 교육비 비중은 10.65%에 그쳐 전체 평균에 못미쳤다.
반면 가구주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경우에는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0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06만원)의 14.56%를 차지했고, 가구주 학력이 대학교 졸업인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45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71만원)의 16.60%에 달했다.
이처럼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교육비 지출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면서 사교육 등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구주 학력 정도별 월평균 소득은 초졸이 201만원, 중졸이 234만원, 고졸이 295만원, 대졸이 414만원으로 대졸이 초졸의 2배를 넘었다.
이같은 가구주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비 지출 차이는 다시 자식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져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부모의 학력격차는 소득격차로, 이는 다시 사교육 지출의 차이를 통해 자녀 세대의 학력격차로 이어져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