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한 고등학교가 금연 캠페인의 일환으로 흡연 학생들에게 병든 폐의 사진을 담은 '금연 배지'를 달게 할 방침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벨기에 북서부 해안도시 오스탕드에 있는, 간호사 양성을 위한 '베살리우스 전문학교'는 담배를 피운 학생들에게 흡연으로 검게 변한 폐의 이미지와 "내 폐가 흡연으로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배지를 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연에 성공한 학생들에겐 깨끗한 정상 폐의 사진과 "내 폐가 금연한 후 이렇게 됐다"는 문구를 담은 배지를 달게할 방침이다.
이 학교에서 흡연은 아직 허용되고 있으나 오는 9월 시작될 다음 학기부터는 금연이 실시될 예정이다.
클라우딘 레자프레 교감은 일부 학급의 경우 3명 중 1명이 흡연자로 다음 학기 금연 실시를 앞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금연 배지 착용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담뱃갑에 글자만이 아닌 시체와 종양, 잿빛 폐와 썩은 이 등 흡연의 해로움을 경고하기 위한 사진을 담은 금연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사무실, 쇼핑 몰, 기차역, 공항 등 직장내와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실시한데 이어 새해들어서는 식당에서도 금연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