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1월29일부터 3주 동안 진행한 중등교사 300명을 상대로 진행한 논술지도 연수 자료집이 공개됐다.
서울대 사범대가 11일 발표한 자료집에는 논술 수업 설계 및 운영의 예시, 논술 교육 전략을 비롯해 자연계 논술의 지도 사례 등 일선 고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논술 교육 방안을 담겨 있다.
자료집은 고교 논술반을 학년별로 다르게 구성해 운영할 것을 조언했다.
예컨대 3학년은 1차∼6차 강의는 원고지 사용법 - 문장ㆍ단락 쓰기 - 논제ㆍ제시문 분석 - 개요 작성 - 서론ㆍ본론ㆍ결론 쓰기 순서로 진행한 뒤 7차∼38차 강의는 4개씩 묶어 주제 강의와 토론을 벌이게 된다.
주제 강의는 '행복에 대하여', '개별선과 공동선의 조화', '인간 중심적 세계관과 생태계', '정보사회와 비인간화의 위기' 등 분야별 참고 자료로 배경 지식을 확보한 뒤 관련된 논술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논술문 쓰기와 대표첨삭 또는 상호첨삭이 이어진다.
인문계 학생에 비해 부족한 자연계 학생들의 글쓰기 연습을 위한 방법으로 ▲ 논술형 수행평가 시험 보기 ▲ 교과서 단원 제목을 논제로 활용하기 ▲ 과학기사 스크랩 공책 만들기 등이 제시됐다.
과학기사 스크랩 공책은 윗부분 절반에 과학 기사나 칼럼을 오려붙이고 아랫부분에 기사의 핵심 주제, 내용 요약, 기사와 관련해 새로 알게 된 사실, 공감하는 점과 공감하기 어려운 점, 다른 급우의 견해 등을 적어 넣게 한다.
주장과 논거로 이뤄지는 논술문의 형식을 익히기 위해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중심 문장에 대한 뒷받침 문장을 만들거나 '내가 오늘 타고 온 전철의 길이는 몇 m일까'라는 질문에 합리적 근거를 들며 수치를 추정해 보는 연습 등이 유용하다고 자료집은 제안했다.
또 자료집은 '3학년 토론 수업 뒤에는 상대의 견해를 비판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당화하는 글쓰기 연습이 동반돼야 한다', '신문 사설은 문제 상황을 통해 논제를 제시하는 데만 이용해야 하며 논술문의 전범(典範)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등의 권고도 포함하고 있다.
이번 '논술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중등교사 연수 자료집'은 서울대 사범대 부설 중등교육연수원 홈페이지(
http://eld.snu.ac.kr)와 서울대 홈페이지(
http://www.snu.ac.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논술 연수 지원센터를 세우고 여름방학에도 논술지도 연수를 실시하는 등 고교 현장의 논술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