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의 68%가 하루 1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의 '게임 후유증'이 우려된다.
병원 전문 컨설팅업체 '닥터PR'은 강서제일병원과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의 의뢰로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달 23~30일 서울과 경기 지역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어린이 9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7명(68%)이 '하루 한 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1~2시간 게임을 한다는 응답자가 36%로 가장 많았고 2~3시간이 23%, 3~4시간이 4%, 4~5시간이 3%, 5~6시간이 1%, 6~7시간이 1%로 나타났다.
주로 게임을 하는 시간대는 '주말'이 44%, '주말과 평일 저녁' 42%이며 '아침 등교 전부터 언제나'라는 응답도 4%나 돼 어린이들의 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했다.
특히 잠을 자다 '자주 악몽에 놀라 깬다'는 응답자가 18%, '가끔 깬다'는 응답자가 24%, '꿈꾸지 않아도 잠에서 깬다'는 응답자가 9% 였다.
조사대상 어린이들은 ▲ 설명할 수 없지만 기분나쁜 꿈(27%) ▲ 공포스러운 악몽(18%) ▲ 게임과 관련된 꿈(7%) ▲ 총,칼 등 무기가 나오는 꿈(4%) ▲ 피가 나오거나 잔인한 꿈(4%) 등 게임 잔상으로 인해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게임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임 도중에 통증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44%에 이르렀고 10%는 '매우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게임 때문에 가장 불편한 신체 부위로는 응답자 23%가 '어깨부터 손목'을, 21%는 '허리와 엉덩이'를 각각 꼽았다.
그러나 부모님이 게임 이용을 제한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고 '전혀 제한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5%에 달해 게임에 대한 가정 지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장시간 게임을 즐기면 손목이나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으로 인한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 사이버머니를 쌓는 등 중독성 있는 게임을 제한하고 ▲ 게임에 중독된 경우 정신과 치료를 받고 ▲ 침실과 오락기ㆍ컴퓨터 사용 공간을 분리하고 ▲ PC나 TV 등의 사용은 수면 3~4시간 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