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고등학교 가운데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가 4년 만에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고교의 해외 수학여행이 시작된 2004년 당시 289개 고교 중 3곳(1.0%)이 외국 여행지를 선택했지만 올해는 297개 고교 가운데 45곳(15.2%)이 해외 수학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교는 2004년 3곳, 2005년 10곳, 2006년 44곳(14.9%)으로 집계됐다.
여행지는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이고 지난해 44개 고교 가운데 27곳이 중국을 다녀왔고 17곳은 일본을 방문했다.
서울시내 고교들은 대체로 제주도를 수학 여행지로 선호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경주나 설악산을 찾는 사례가 많고 가끔 제주도를 여행하기도 한다.
해외 수학여행 붐이 일면서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지난해 일부 학교는 '맞춤형 수학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목적지를 국내외로 구분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이런 문제점 등을 고려해 해외 수학여행의 내실화를 당부하는 공문을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다.
국내외를 분리하는 수학여행이나 고가의 수학여행을 자제하고 한꺼번에 여려 대의 전세 항공기를 이용해 국민의 항공기 이용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며 교원들의 교통비나 숙식비 등 출장경비는 반드시 학교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