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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대 "특목고 우대 입시안 아니다"

입학관리본부 "7차교육과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

서울대는 8일 최근 2008학년도 입시안이 특목고생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사실상 고교등급제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입시안에서 보통교과와 심화교과에 점수 차등 배분키로 한 것은 현행 7차교육과정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심화교과가 선택과정으로 정해져 있어 차등 점수를 부여하지 않을 경우 학교 수업이 공부하기 쉬운 보통교과 위주로만 편성될 우려가 있으며 1학년 때 보통교과에서 거둔 성적이 나쁘더라도 2∼3학년 심화교과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점수 차등 배정의 취지를 전했다.

서울대 입시안에 따르면 등급별로 보통교과(국민공통교과, 일반선택교과)는 1∼8점씩, 심화교과(심화선택교과, 전문교과)는 3∼10점씩 점수가 다르게 배분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특목고가 일반고에 비해 심화교과를 24단위 더 선택할 수 있어 특목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에 비해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특목고 학생 우대' 주장은 단순 계산에 따른 것일 뿐이다. 일반고 학생이 보통교과를 24단위 이수하고 특목고 학생은 이를 모두 심화교과에 할애한 뒤 같은 내신 등급을 받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점수차는 10점 만점에 0.14점에 불과해 당락을 좌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우수한 학생이 몰린 특목고에서 일반고 학생과 같은 내신 등급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실제로 여태껏 서울대 입시에서 일반고 학생보다 특목고 학생이 더 높은 학생부 점수를 받은 예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본부장은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지난달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주장을 두고 "대학이 고교교육을 지배할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대학 입시안을 고교교육 지배 수단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다. 대학 입시와 고교교육은 서로 연동돼 작용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가 이공계 수준별 반편성을 도입키로 한 주요 원인이 7차교육과정에 따른 고교교육 문제에 있는 것처럼 대학교육과 고교교육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향후 도입할 입학사정관제에서 고교 입시담당 교사들을 영입해 참여시키는 등 두 영역의 교육이 원활히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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