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고가의 교복 문제가 불거진 뒤 공동구매가 권장되면서 서울시내 교복 착용학교 가운데 하복을 공동구매한 학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교복을 착용하는 중ㆍ고교 647개교 중 343개교(53.0%)가 교복 하복을 공동구매해 입었다.
중학교는 360개교 중 207개교(57.5%)가 하복을 공동구매했고 고등학교는 287개교 중 136개교(47.4%)가 공동구매 방식으로 하복을 구입해 착용했다.
하복 공동구매 수치는 신학기를 앞두고 고가의 교복 동복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해 2월 세웠던 전체 목표치(55.5%)보다는 약간 떨어진 수준이다.
올해 2월 말 공동구매를 권장할 당시에는 중ㆍ고교 647개교 중 359개교(55.5%)가 하복 공동구매 의사를 밝혔고 이중 중학교가 360개교 중 202개교(56.1%), 고등학교가 287개교 중 157개교(54.7%)였다.
이는 교복업체들이 스스로 가격을 낮추면서 일부 학교가 굳이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교복업체들은 교복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자 가격을 낮추었으며 일부 교복업체는 공동구매를 저지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교복을 판매하는 일까지 벌였다.
하복 공동구매에 앞서 실시된 서울시내 중ㆍ고교의 동복 구매에서도 공동구매는 40%에 육박해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아졌다.
올해 동복을 공동구매한 서울시내 학교는 643개교 중 256개교(39.8%)였으며 이중 중학교가 356개교 가운데 158개교(44.4%), 고등학교는 287개교 가운데 98개교(34.1%)에 달했다.
지난해 643개교 중 178개교(27.7%)가 동복을 공동구매한 것에 비하면 12% 넘게 높아진 것으로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교복 공동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장하기 위해 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교사와 학부모로 구성된 '교복공동구매지원단'을 운영,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교복 구매와 관련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근검절약 정신교육을 통해 교복업체의 과대광고와 경품 등 유행과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에 맞서고 저렴하고 질 좋은 교복을 구입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