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복수전공, 연계 전공, 학생설계 전공 등 제2전공 이수를 의무화한다.
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복수전공 및 연합전공 제도 개선방안'을 확정짓고 학사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2008학년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5년 간 연평균 437명(복수전공 406명, 연합전공 31명)만 수강하던 제2전공이 대부분 학생들로 확대된다.
서울대가 의무화한 제2전공은 ▲2개 이상의 기본전공을 이수하는 복수전공 ▲ 다른 학과(부)의 전공과 연계해 만든 전공을 하나 더 이수하는 연계전공 ▲소속 학과(부)의 전공을 심층적으로 이수하는 심화전공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학생설계 전공 등이다.
서울대는 기존에 운영되던 복수전공의 활성화를 위해 복수전공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법대의 복수전공자 선발을 추진하고 사범대의 복수전공자 선발을 비사범계 교직과정 이수자로 확대하는 한편 선발 기준의 성적 하한선(평점 평균 2.7)을 폐지키로 했다.
신설되는 연계전공은 관련 학과(부)의 교수 4명 이상으로 구성된 연계전공위원회가 교과과정과 학생선발 기준 등을 결정하며 연계전공 운영 단과대에는 프로그램 개발비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새로 도입되는 학생설계 전공 역시 학생이 교과과정을 설계해 신청한 전공의 해당 분야 교수 3명과 학생의 지도교수 등 4명이 학생설계전공위원회를 구성해 전공의 타당성 등을 심사토록 했으며 늦어도 3학년 진입 이전에 대학 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학생들은 기본전공에 해당하는 39학점을 이수하고 심화ㆍ연계ㆍ학생설계전공의 경우 21학점, 복수ㆍ연합전공의 경우 39학점을 추가로 이수해야 하며 소속전공과 제2전공의 전공과목이 중복되는 경우 12학점까지 이수를 면제해준다.
복수ㆍ연합전공 이수자는 졸업 시 2개의 학위를 받게 되며 심화ㆍ연계ㆍ학생설계전공 이수자는 1개의 학위를 받되 이들 전공을 이수한 기록이 함께 표시된다.
다만 공학인증제가 실시돼 소속 전공 학점을 60점 이상 이수해야 하는 공대와 교과과정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는 의대, 수의대 등은 제2전공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제 간 교육의 보완성을 높이고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쌓도록 해 학문 융합을 구현하려는 취지에서 의무화를 추진했다"며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에게 길을 넓혀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