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대학의 내신을 둘러싼 논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선 고교에서는 갈팡질팡 갈 길을 찾지 못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있는 특목고의 경우 8월이면 수시모집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는 상태다.
서울외고 김희진 교장은 25일 "교육정책이라는 것이 꾸준히 몇년을 계속해서 지켜봐도 쉽지 않은데 몇달이 되지 않아 바뀌는데 너무 혼란스럽다"며 "학생과 학부모는 오죽하겠느냐. 너무 딱하고 측은하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일종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우리 교육이 나아지려는 몸부림이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학교에서도 이해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려고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열어봐야 할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영외고 김종인 교감은 "아직 완전한 입시요강이 발표된 것은 아니어서 큰 혼란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8월이면 수시모집이 시작되는데 지금 당장 어떻게 진학지도를 해야할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교감은 "학기 초에 이미 진학지도 방향을 잡아놨지만 내신 반영비율 등에 따라 상황이 많이 바뀌게 될 것 같다"며 "3학년 선생님들도 '이렇게 상황이 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할 정도"라고 전했다.
일선 학교의 혼란은 특목고 뿐 아니라 일반고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목고 이은영 교사는 "아직 우려하는 것만큼 큰 혼란은 없지만 학생부 성적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선은 학교 수업이 수능과 논술 대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내신을 무력화하는 것이든 강화하든 일단은 빨리 결정이 나야 학생들이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에 맞춰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혼란을 막기 위해 입시 요강이 신속히 결정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