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를 지낸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대학 개혁을 위해서는 대학 운영의 자율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29일 출판사 중앙북스에 따르면 이 전 총장은 저서 '서울대가 변해야 교육이 산다'에서 "현재 우리나라 국립대, 특히 서울대와 같은 운영체제로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장은 "서울대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총장선출 방식을 비롯한 대학운영체제, 재정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재정, 인사 등 세부사항까지 정부로부터 간섭받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와 각 대학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내신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도 원칙적으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바로 내신이다. 하지만 고교 간 격차를 반영하는 문제가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들은 선진국 대학들에 비해 낙후돼 있고 산업사회의 체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지식정보사회에 추월 당해 이중으로 뒤떨어진 처지에 있다"며 "이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도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