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4일 내신 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확대한다는 합의안을 도출한 데 대해 그동안 반발해 왔던 각 대학 입학처장들도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합의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 이번 입시갈등이 풀릴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라며 "내신중심 입시를 하겠다는 것은 서울대가 누차 약속했던 바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8월20일까지 입시안을 조기 제출하라는 교육부 요구에 대해서도 김 본부장은 "이미 4월에 확정발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 등 향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이제야 대학과 교육부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때가 된 것 같다.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입시안도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 같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합의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교육부와 대학이 의견을 나누는 공식 자리가 없었는데 서로 만나 얘기를 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입시안 제출 시점에 대해서도 김 처장은 "수험생들을 생각해 최대한 서둘러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도 "대학과 교육부가 한걸음씩 양보해서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8월20일까지 입시안을 제출하라는 교육부 요구도 최대한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으로 반긴다"면서도 "올해 이렇게 넘어가고 내년에 또다시 50%를 강요하면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므로 세부적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 자율에 맡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인 경희대 정완용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유연성을 보인 것을 환영한다.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한 협의가 남아있지만 입학처장협의회가 공식 창구가 되어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타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갈등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회의를 소집한 고려대 교수의회도 합의문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경과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수의회 김민환 의장(언론학부 교수)은 "교육당국이 대학 자율성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애매하고 원칙적인 문구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보고 향후 상황을 보고 추가 대응을 논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