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내신 갈등' 사태와 관련, 일부 사립대를 비롯한 대학측이 내신 반영비율 산출 공식에 따라 수능과 논술에 기본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내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수능과 논술에 기본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든지, 학생부 기본 점수를 낮추는 방식을 채택하든지 간에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대학측이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신 기본점수를 크게 낮추는 방식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면 수능과 논술에서 기본 점수를 부여해 '사회가 납득할 만한' 정도로 대학측이 내신 반영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대교협 회장단이 조찬 회동을 통해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고 합의한 데 대해 대학측이 '수능과 논술의 기본점수 부여'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신 반발'의 선봉에 섰던 일부 사립대들이 수능과 논술 기본점수를 부여할지 여부,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어느 수준에서 제시하게 될 지에 따라 '내신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가 제시한 내신 반영비율 산출 공식에 따르면 내신 기본점수만 490점을 부여할 경우 내신 실질 반영비율은 (500-490)/(1000-490)×100 으로 계산해 약 2%에 불과하다.
내신 기본점수만을 400점으로 낮추게 되면 내신 실질반영률은 (500-400)/1000-400)×100으로 계산해 16.6%로 크게 높아진다.
교육부는 당초 내신 기본점수 400점에다 이와 비슷한 비율로 수능 최저점 300, 논술 기본점수 80점을 부여하게 되면 (500-400)/(1000-400-300-80)×100으로 계산해 내신 반영비율이 45%까지 높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내신 기본점수 400점에다 수능 최저점 80점, 논술 기본점수 20점 정도만 부여해도 (500-400)/(1000-400-80-20)×100으로 계산해 내신 반영비율이 20%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