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2008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전형에서는 논술 실시 대학이 크게 늘어나고 반영비율도 높아지는 등 논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중앙상담교사단이 발간한 '논술교육 길라잡이II'는 2008 대입에서 핵심 전형요소로 부상한 '통합교과형 논술'의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교교사와 교수 10여명, 서울시내 주요 대학 출제위원들이 함께 만든 논술교재로 대교협 홈페이지(
http://univ.kcue.or.kr)로 들어가면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다.
◇ 통합논술 작성, 비결은 없다 = 대학들이 공개한 통합논술 유형을 분석해 보면 통합논술은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교과지식형 문제와 달리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고력 중심 시험에 가깝다.
때문에 통합논술 작성의 비결이란 결코 없으며 '토론을 통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원칙에 충실한 학습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이라도 각 교과 개념에 대한 배경지식을 천천히 곱씹어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ㆍ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 참고서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 통합논술은 특정교재를 반복 학습한다고 해서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대부분의 논술참고서는 기출문제를 변형한 유사문제를 내고 예시답안과 배경지식 관련자료를 제시하는 전형적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한 결과'와 '사고과정을 이미 거친 결론'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지식을 습득ㆍ정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사고를 전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라 = 논술 작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묻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성 상실을 초래했는가'에 대한 견해를 쓰라고 한 문항에 대해 과학기술 발전의 일반적 문제점을 나열하거나 인간성 회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훌륭한 논술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좋은 답안이 될 수는 없다.
논제를 구성하는 각 낱말과 용어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한반도 핵문제의 원인을 밝히라'는 논제에서 핵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거나 자기 나름대로 규정한 채 답을 작성하면 이 역시 좋은 답안이 될 수 없다.
◇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 = 통합논술에서는 미리 정해진 정답이나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분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체벌은 교육적 효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답자는 정답을 맞히지 못할까봐 겁내지 말고 자신의 답을 논리적으로 정당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자신만의 지식 DB를 만들어라 = 평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논제라 할지라도 정확한 관련지식과 풍부한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부지런히 지식을 갖추고 자료를 수집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보관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생각하고 토론도 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절차에 따라 글을 작성하라 = 비형식적 형태로 표현된 몇개의 견해를 나열하기 보다는 형식을 갖춘 완결된 글을 써야 하므로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무작정 글부터 써 내려가서는 안된다.
논지가 흩어지거나 글 전체의 내용이 엉키고 단락 간의 연결이 모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글을 쓰기 전에 개략적인 글의 줄거리를 잡아본 뒤 주어진 질문과 관련된 몇개의 논점들을 정리해보고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지, 어느 수준으로 한정해 답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절차에 따라 글을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한 부분이 어디인지, 무의식 중에 빠뜨리고 넘어간 부분이 어디인지 쉽게 찾아내 고칠 수 있게 된다.
◇ 고교생 수준에 맞게 쓰라 = 대학수준의 지식을 선행 학습하고 이를 논술 답안에 반영했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사고력은 학생의 발달단계와 교과수준에 맞게 길러져야 한다. 대학이 요구하는 답안은 고교생 수준에 맞는 창의적인 사고와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