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와 일본·미국의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서 '친구사귀기'를 중시하는 반면 프랑스 청소년들은 '공부'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청소년개발원(원장 최충옥) 윤철경박사팀이 지난 6∼8월 우리 나라를 비롯, 미국·일본·프랑스의 만 14∼17세 청소년 36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천년 생활실태와 의식에 관한 국제 비교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국 청소년은 학교생활에서 중시하는 것으로 친구사귀기(31.9%) 공부(19.8%) 입시준비(11%)라고 답했고 미국은 친구사귀기(27.2%) 공부(26.9%) 입시준비(19.6%), 프랑스는 공부(29%) 입시준비(13.8%) 친구사귀기(9%), 일본은 친구사귀기(54.9%) 공부(19%) 입시준비(2.9%)로 조사됐다.
또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서 문제시하는 것으로 학습부담(44.8%)과 엄격한 학교규칙(26.5%)을 꼽은데 반해 프랑스 청소년들은 학습부담(67.6%)은 크나 학교규칙(12.2%)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응답했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41%로 미국(73.8%), 프랑스(59.7%) 청소년들보다 낮고 일본(32.1%) 청소년들보다는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따돌림에 대해서는 한국(50.4%), 일본(61.5%), 미국(31.6%)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프랑스(4.9%)는 적었다.
한국 청소년의 정보화 수준은 가장 높았다. 컴퓨터 이용률에서 한국은 93.8%, 프랑스는 63.9%, 미국은 41.8%, 일본은 41.9%였다.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자도 한국(25.8%), 프랑스(24.2%), 미국(15.1%), 일본(8.4%)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사회만족도는 15.5%로 미국(72.2%), 프랑스(53.5%)에 비해 매우 낮았으나 일본(6%)보다는 약간 높았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능력 있고 노력하면 성공할 기회가 충분하다는 응답이 한국 70%, 미국 84%, 일본 64.9%, 프랑스 71.9%로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