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교육위의 27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영어 공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사교육 열풍, 치솟는 대학 등록금 등에 대책을 묻는 질의가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영어 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영어만 잘하면 교사가 될수 있다는' 정책적 방향은 문제점이 많다며 보다 신중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최근 영어 공교육에 대한 광풍이 불고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전용교사 정책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어를 잘하면 군에 안가도 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영어가 국제사회에서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과 학생이 다 잘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외국 석박사 출신 등 2만3천명을 영어 전용교사로 채용한다는 건 기존의 교원 양성 체제를 흔들 수 있다"며 "초중고 교육은 기본적인 소양 교육인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영어 교육 강화와 대입 자율화 등 여러 교육정책들이 오히려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며 "매년 치솟는 대학등록금은 2천만원 시대가 곧 올 것이고 서민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장관 내정자는 "영어 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고 영어 공교육 체제와 방향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과 검토를 거쳐 정책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등록금 상한제와 등록금 후불제, 저소득층 등록금 면제, 고등교육 재정지원 대폭 확대 등으로 학비 걱정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의원은 또 "연 수입이 1억원 가까운 김 장관 내정자도 자녀 대학 학자금 대출이 4천만원이 넘는다"며 서민들의 고통을 비유적으로 지적했다.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