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 관련,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7일 전국의 대학 총ㆍ학장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등록금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메일과 우편으로 발송한 서한문에서 "한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운을 뗀 뒤 "물가 상승률을 훨씬 상회하는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소비자 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학생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등록금 부담 완화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녀의 등록금을 주로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등록금 인상은 곧바로 가계 부담으로 직결된다"며 "등록금이 생활 물가에 미치는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등록금 책정ㆍ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충분치 않은 대학재정 여건 때문에 겪는 학교운영의 애로를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도 국가재정지원 확대 노력을 계속하면서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을 늘리고 대학의 다양한 재원발굴을 위해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등록금 결정 과정이나 그 이후 공지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들이 등록금 책정근거, 필요성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 모두가 물가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지혜를 모으고 있는 만큼 총장님들께서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등록금대책네트워크와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는 28일 서울광장 등에서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등 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등록금 해결 촉구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는 등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장관이 직접 총장, 학장들에게 간곡한 당부의 뜻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