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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애는 ‘비정상’ 아닌 ‘차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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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8.04.10 15:21:18
매년 4월이면 장애인의 달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나 자세에 문제가 없는지 반성해 볼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장애나 장애인을 특별한 것으로 규정하고, 장애인을 별도로 모아 특별하게 교육하며 생활하게 해야 한다는 ‘배려’에 지나치게 익숙해 있지 않나 싶다.
문제는 그런 ‘배려’가 장애인을 일상 생활세계로부터 격리시킴으로써 그 의도와는 달리 장애인의 사회적 적응 기회를 박탈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이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생물학적 장애라기보다는 사회적 장애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치게 획일화된 사회다. ‘정상’에서 조금이라고도 벗어나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정상인’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한다. 특히 정상과 비정상 간의 차이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기보다는 비정상을 정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정상이 비정상을 차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장애인의 달을 맞아 우리 교육가족은 정상과 비정상을 위계적으로 배치해 정상의 관점에서 비정상을 차별하기보다는 정상과 비정상의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필요가 있다. 마치 서로 다른 세계 지각과 이해 방식을 가진 남녀 간의 차이를 존중해야 하듯 말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자. ‘장애’나 ‘비장애’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일 뿐이지, 어느 하나가 가치로운 것이고, 다른 것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차이를 차별로 바꿀 때,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이중 장애인으로 만든다고.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신체적인 장애는 상당한 정도로 치유 가능하지만, 차별과 격리로 상징되는 사회적 장애는 과학기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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