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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초중고 교사 `장롱 박사학위' 줄줄이 외출>

내년 126개 대학, 현직교사 교수로 채용 예정

현직 교사들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숨어있던 고학력 교사들의 지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28일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초ㆍ중ㆍ고등학교 우수교사 인적자원 POOL 시스템'에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등록한 현직 교사의 수는 302명으로 집계됐다.

지원한 교사들을 살펴보면 박사학위를 지닌 평교사가 대다수이며 담당 교과목도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부터 기술ㆍ가정ㆍ공업ㆍ상업정보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협의회는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5월 1일까지 지원 교사들의 프로필을 모은 자료집을 제작해 전국의 교육대학원에 배포, 해당 지역의 교사를 겸임교수로 채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협의회에 소속된 126개 대학은 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로 내년부터 초ㆍ중등 교원들을 교육대학원의 겸임교수로 채용키로 합의했으며 협의회는 지난 14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1학기부터 교육대학원 커리큘럼이 전면 개편돼 교과지도, 교재연구 및 지도법, 교육방법론 등 현장성이 짙은 과목들이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의 이론중심 교육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고 있다.

오성삼 협의회장(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은 "100명 정도만 등록하고 말 줄 알았는데 숨어있던 실력자들이 몰려 보름 만에 300명을 돌파했다"며 "등록한다고 꼭 채용되는 건 아니라고 고지했는데도 문의가 빗발쳤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교사들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협의회 내부에서는 `윈윈'이라고 모두 반기고 있다"며 "현직 교사를 채용하면 현장중심의 교육을 강화할 수도 있고 출중한 교사들이 썩이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교육대학원 평가 기준이 현장성 중심으로 바뀌고 현직 교사 3명을 겸임교수로 채용하면 전임교수 1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 프로그램이 더욱 빛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교육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jangje@yna.co.kr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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