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이 매년 개최하는 '전국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다문화.다인종시대로 접어든 한국의 미래를 여는 창(窓)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내가 살고 싶은 한국', '한국문화 체험'을 주제로 16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다.
국내 30개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을 비롯해 직장인, 대사관 직원,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 입양인, 선교사 등 한국에 체류하는 24개국의 외국인 902명이 참가해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는 22명(여 16명, 남 6명)이 올라 저마다 느끼는 한국의 현재와 살고 싶은 한국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의 복잡한 절차와 외국인에게 제한적인 의료서비스, 외국인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한국인의 태도 등도 꼬집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인에게서만 느끼는 정(情)이나 가족 같은 친절함, 한국 사회의 다이내믹한 모습 등을 소개한다.
김중섭 원장은 "올해 대회는 재한 외국인의 입을 통해 다문화.다인종사회를 준비하는 한국의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는 참가 대상을 확대하는 등 명실공히 국내 유일의 전국 규모의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어세계화재단, 국제교육진흥원, 한중우호협회, 재단법인 율촌재단, 신한금융그룹, (주)하늘교육, 시사일본어사, 서울글로벌센터, 아리랑TV, 코리아타임스가 후원하고 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지난 10년간 '중국 주요대학 한국어과 학생 한국어 연수'를 통해 중국 차세대들을 '친한파'로 양성해 내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