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과 관련, 홈페이지에 광우병 위험을 알리는 자료를 올렸던 전교조 충북지부가 7일 자료의 내용은 지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계기수업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미국산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각 학교 분회별 계기교육(특정사안 등 발생시 하는 특별수업) 자료로 활용하라며 '광우병 쇠고기, 미국넘 너나 먹어!'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이목을 끌었다.
충북전교조는 이 자료에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타결돼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됐다. 4년여 수입이 금지됐던 LA갈비 뿐만 아니라 사골, 우족, 내장까지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광우병은 미국에서 소를 사육할 때 빨리 키우려고 동물성 사료를 먹여서 생긴 병"이라며 "만약 광우병에 걸린 소를 사람이 먹는다면 인간광우병이 걸린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3배 정도 인간광우병에 잘 걸리는 유전자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날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및 교육자율화 조치 등과 함께 광우병에 대한 위험성 등을 교사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자료로 각 학교별 분회를 통해 광우병에 대해 학생들에게 계기수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가 계기수업을 위한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송기복 정책실장은 "계기수업을 위해서는 광우병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A4 용지 반 쪽에 불과한 이 자료는 각 학교 분회 회의시 교사들이 참고하도록 올려 놓은 것"이라며 "계기수업은 충북지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현재로서는 지부 차원에서 계기수업을 결정한 바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전교조에서도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현인철 대변인이 나서 "전교조 본부 차원에서 계기수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계기수업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