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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통섭

“창의적 교육 가능성 확장”


하버드대학 사회생물학 교수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은 지식의 세계가 다기한 흐름으로 깊고 넓게 펼쳐져 있음을 보여주며, 그 다양한 지식들이 어떤 내적인 질서와 더불어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가 보여주는 학문적 통섭의 범위는 놀랄 만하다. 자신의 전공인 생물학은 말할 것도 없고 신학, 신화학, 문학, 철학, 예술사조, 문화사, 해석학, 심리학, 윤리학, 민속학 등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의 경계를 휘몰아 달린다. 이들 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는(통섭하는) 해박한 설명에 정신을 빼앗기게 된다.

통섭이란 지식과 배움이 어떤 통일된 기반을 가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저자가 전략적으로 택한 말이다. 저자는 모든 진리는 그 내적 토대의 차원에서 통합되고, 상통하는 질서를 가진다는 과학적 신념을 가진다. 그 신념을 표상하는 가장 적절한 표제어로 통섭을 주창한다. 통섭은 지식의 미래, 아니 지식교육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생겨난 말이라 할 수도 있다. 통섭은 현대 학문 세계의 지식들이 빠른 속도로 분화되어 그 경계가 굳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데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학문의 진정한 미래는 분화와 경계가 아닌, 그 반대의 방향을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문과 지식의 분야가 경직되게 분화되기보다는 서로 함께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통합되어 지식의 통일성을 보여주는 쪽으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잘못된 지식을 가르쳤다면 다른 기회를 통해 교정 받을 수 있지만, 잘못 영향을 입어 내재화된 지식관은 결국 그 사람의 지적 태도로 굳어지고 편협한 세계관으로 고착된다. 교사가 지식에 대해서 얼마나 열린 시각을 가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통섭의 관점에서 지식을 구성하고 학습하게 하는 것은 교사들의 지식 마인드에 중요한 시사를 던진다. 교과의 벽에 지식을 가두어 두지 않고, 학생의 전인적 경험 안에서 통합될 수 있도록 지식을 학습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섭의 원리는 교과 지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지식 학습의 본질을 잘 구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지식 간, 교과 간 통섭의 원리는 보다 창의적인 교육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줄 것이다.

※본지는 출판사 ‘솔’과 함께 연중 시리즈 ‘책 읽는 선생님’을 시작합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소개함으로써 책 읽는 교직풍토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입니다. ‘솔’에서 최근 기획한 ‘교사와 책’에 소개된 100권을 중심으로 교․사대 교수는 물론 각계 저명인사들이 소개하는 책을 통해, ‘읽는 기쁨’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새 기획 ‘책 읽는 선생님’이 여러 선생님의 윤택한 교직생활에 보탬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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