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서구의 A초등학교에서 6학년 남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했다는 문제가 제기돼 실제로 폭행이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A초등학교의 6학년 담임인 B교사는 지난 22일 방과 후 청소 시간에 자기 학급의 C군과 D군을 따로 불러 앞서 이날 오후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이 누구냐'를 묻는 설문지에 욕설을 적은 것에 대해 훈계했다.
하지만 C군이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자 담임교사는 C군을 회초리로 때렸고 학생이 반항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학생의 팔에 맞아 입술이 찢어져 병원에서 여러 바늘을 꿰맸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초등학생이 의도적으로 여교사를 폭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B교사는 사건 발생 후 26일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27일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고 C군과 D군은 전학가겠다며 26일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담임교사가 설문지에 욕설을 적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체벌을 피하려는 학생이 우발적으로 휘두른 팔에 교사가 다친 것으로, 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교장은 "나중에 학생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제가 1초만 참았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며 "학부모들도 교사가 다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해당교사와 통화한 결과 교사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로 학생이 폭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지방에 있는 해당 교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안양옥 회장을 비롯한 `교권119팀'이 학교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시교육청에 스승 존경 풍토의 조성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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