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자진 신고 기간이 무색하다."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위험수위를 넘어 섰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전남 시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오는 8월말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를 받기로 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에 무안 A고에서 3학년 학생 8명이 2학년 후배 10여명을 불러 뺨과 허벅지 등을 무차별 폭행, K군이 고막이 파열되는 등 크게 다쳤다.
학교 측은 문제가 되자 뒤늦게 가해학생들에게 '학내봉사명령'을 내리고 피해학생 부모와 중재에 나서는 등 감추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상급기관인 도 교육청에는 보고조차 않고 있다가 문제가 되자 늑장보고 했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날은 학교폭력 자진신고가 시작한 다음날로 일선 학교에서는 대책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광주 B고에서도 장애 학우를 2년간 괴롭혀온 동급생 4명이 최근 출석정지 및 전학권고, 교내봉사 명령 등의 분을 받았다.
이들은 손발을 저는 등 몸이 불편한(장애 2급) 학우에게 교내에서 폭행, 금품갈취, 모욕 등의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폭력을 보다 못한 동급생들이 교내 쪽지함에 제보해 드러났으며 학교 측은 2년간이나 계속돼온 폭행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 학교에 관련 직원을 보내 정확한 진상을 확인중이다"며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학교폭력의 특성상 학교에서 장기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광주의 모 중학교에서는 학우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폭언 등 왕따를 당한 여학생(14)이 우울증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등 학교폭력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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