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 나형 응시자 비율이 78.2%로 수리 가형의 21.8%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수리 가형 응시자와 수리 나형 응시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3점, 1~2등급 구분점수 차이는 5점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 29점, 과학탐구 12점, 직업탐구 21점, 제2외국어.한문 36점에 달해 무슨 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수험생의 유불리 현상이 재현돼 난이도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이러한 내용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나눠줬다.
◇ 수리 가.나 최고점 차이 3점, 사탐은 29점 =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수리 가형의 최고점은 160점,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 나형의 최고점은 163점으로 나형이 3점 높았다.
지난 6월 모의 수능에서는 나형이 6점 높았었다.
선택과목이 많은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가 71점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과목들은 국사 73점, 한국지리 78점, 세계지리 74점, 경제지리 74점, 한국 근.현대사 79점, 법과 사회 80점, 정치 75점, 사회 문화 74점 등이었다.
6월 모의 수능에서는 사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1점이었으나 이번 모의 수능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평가원은 본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맞춰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과탐에서는 지구과학II가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물Ⅰ이 70점으로 12점 차이를 보였다.
다른 과목의 최고점은 물리Ⅰ 72점, 화학Ⅰ 74점, 지구과학Ⅰ 75점, 물리Ⅱ 74점, 화학Ⅱ 76점, 생물Ⅱ 71점 등이다.
직탐의 경우 선택과목별 최고점은 기초 제도 96점~프로그램밍 75점으로 21점,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Ⅰ 100점~스페인어Ⅰ 64점으로 36점의 차이를 보였다.
◇ 수리 '까다로운 문제'로 변별력 확보 = 수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형 160점, 나형 163점으로 지난해 본 수능의 가형 145점, 나형 140점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본수능의 수리영역이 너무 쉬웠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모의평가에서 까다로운 문제를 포함시킨데 따른 것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따라서 본수능에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까다로운 문제를 맞춘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의 표준점수 차이가 벌어져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시험 자체를 어렵게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 수리 나형 응시자 78.2% '쏠림' 심화 = 수리 가형과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은 각각 21.8%, 78.2%로 지난해 본 수능(수리 가형 24.2%, 수리 나형 75.8%)에 비해 수리 나형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수리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을 선택한 응시자가 96.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수험생 55만9천83명(재학생 47만9천650명, 졸업생 7만9천433명) 가운데 영역별 응시자 수는 언어 55만7천204명, 수리 가형 11만7천386명, 수리 나형 42만593명, 외국어 55만5천486명, 사탐 30만8천32명, 과탐 17만8천774명, 직탐 6만4천988명, 제2외국어.한문 4만3천789명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 4개 영역을 모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95.1%인 53만1천622명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을 보면 사회 문화가 22만5천943명이 응시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한국지리 20만9천273명, 한국 근.현대사 18만3천546명 순이었다.
과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을 보면 생물Ⅰ(15만8천399명), 화학Ⅰ(15만6천135명), 지구과학Ⅰ(11만2천139명), 물리Ⅰ(10만3천687명) 순으로 응시자가 많았다.
사탐은 4과목 응시자가 85%, 과탐은 4과목 응시자가 86.9%에 달했다.
◇ 등급 대체로 고루 분포 = 1~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언어영역은 130점, 외국어(영어) 영역은 131점이었다. 수리영역의 1~2등급 구분점수는 가형이 137점, 나형이 142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2등급 구분점수는 사탐은 과목에서 따라 66~70점, 과탐은 과목에 따라 67~69점, 직탐은 과목에 따라 65~69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