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교의 77% 정도가 수준별 이동 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29%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돼, 질적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노원을)이 지난해 9~10월의 전국 중․고교 수준별 이동수업 현황(교과부 자료)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고교생들의 수준별 이동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28.5점(100점 만점)에 불과한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은 38.2점이라는 보도자료를 7일 배포했다.
16개 시도 중 경남(76.1점), 대전(43.9), 충남(39.5) 순으로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제주(24.9), 울산(26.5), 서울(26.7) 지역은 만족도가 낮았다.
시간당 강사비도 들쭉날쭉해 서울이 가장 낮은 1만 4천원, 강원은 최고액인 3만원을 지급했다. 제주는 2만 5천원이며 그 외 13개 시도는 시간당 2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사 이직률은 전국 평균 29.8%로, 강의료가 많은 강원은 3.9%로 가장 낮았고, 대구(42.4%), 경기(40.7%), 서울(37.9%)은 이직률이 높았다.
같은 당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이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전국 77.2%의 중학교가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시 비율은 서울이 98.9%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이 40.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고교 수준별 이동 수업 실시 비율은 76.1%로 제주가 93.3%로 가장 높은 반면 충북이 57.3%로 가장 낮았다.
보도자료에서 임 의원은 학생들이 학습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이동 수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과도하게 세분화된 교과를 통합하고, 지방부터 학점제와 학생 선택에 의한 이동 수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 의원은, 학기당 8과목을 수강하는 미국 고교에 비해 20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우리 고교생들의 학습 부담이 많다고 밝혔다.
또 학점제로 운영되는 미국 고교에서는 학생별 시간표에 의해 학생이 이동 수업하지만, 우리의 이동 수업 과목은 영, 수에만 한정되고 교사 이동 수업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