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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한국, 한국인, 한국음악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 이어가야

한국인에게 있어 ‘한국음악’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음악의 종류가 많아지고 국

가 간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더욱 ‘우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음악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지은 이성천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국악 창작’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 전통음악의 한 특징을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보았다. 전통음악은 화성 없이 같은 선율로만 이루어진 것 같지만, 그 같은 선율 속에서 각각 구별되는 음색을 들을 수 있음이 바로 이 화이부동의 정신과 통하는 것이다.

이성천은 한국 전통음악의 또 다른 특성을 ‘포괄성’과 ‘여유’로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포괄성은 ‘다양한 가락과 음정의 조합이 옥타브의 주선율 속에 싸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상추쌈 안에 밥, 고추장, 고기, 마늘, 참기름 등이 싸여 있어서 크게 보면 상추쌈 한 덩어리지만, 그 속에 다양한 맛이 나는 음악이 들어 있는 것과 같다는 해석이다. ‘여유’의 특성은 ‘호흡’과 관련이 있다. 서양음악의 지휘자에 해당하는 ‘집박’은 음악의 시작과 끝을 지시할 뿐, 모든 연주의 흐름은 연주자들 간에 통하는 호흡에 의해 결정된다.

또 저자는 한국 전통음악의 체질을 ‘중절’(中絶)과 ‘신명’(神明)으로 풀이했다. 중절은 한국의 정악에서 볼 수 있는 ‘중용과 절제’의 속성을 의미한다. 신명은 풍물놀이나 판소리 등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흥’의 또 다른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묘사한 ‘한국 전통음악의 정신세계’는 현대 속에서 ‘전통’을, 그리고 혼합된 문화 속에서 ‘우리 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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