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쓰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나 글을 쓰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같은 것들은 마주칠 때마다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쓰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서 문창과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는 ‘나도 다른 이의 마음을 흔드는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다.’는 기분으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오만한 마음 탓으로 언제나, 어떤 쓰기에서도 그 욕심을 한껏 채워내지 못하였습니다. 제 그릇의 모자람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덜 차면 덜 찬 그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그대로 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글에는 만족함이란 것이 없다지만, 게다가 제 글이 만족할만한 것일 리가 없지만, 글의 완성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언제나 제 자신이 글을 쓰는 지금이, 그 순간들이 참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바보같이도 잘 쓰지도 못하는 게 쓰는 것만은 참 좋은가 봅니다.
동화를 쓰는 내내 아이의 마음을 담고 싶었고, 아이의 마음을 닮고 싶었습니다. 과장되거나 얕보지 않고 천진하고 진지한 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글을 쓰도록 배우고, 익히고, 외우고, 살겠습니다.
부족하고 또 모자란 제 글을 추어주신 심사위원님들과 한국교육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마음만 앞서는 제 글들을 차근차근히 짚어주시고 가르쳐주신 계대 문창과 최정원선생님, 김원우선생님, 여러 선배님과 동기, 후배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신규교사 주제에 주간일반대학원을 연가 써 가며 다닌다고 설치는데도 한 마디 불평도 않으시고 항상 격려해주신 따뜻한 대구동부초의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었던 첫 째 이유였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어머니, 이제는 언제나 제 가까이 계신 어머니께 큰 칭찬을 받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는 틀림없이 ‘멋진 누군가’인 당신을. 꼭 끌어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