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09학년도 2-2 수시 일반전형의 입시논란과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은 "고려대가 교과영역을 중시해야 하는 일반전형에서 비교과영역의 가중치를 높게 두는 등 내신무력화를 시도해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또 "비교과영역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지방 일반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고 결국엔 고교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가게된다"며 "그렇기때문에 전국16개 시도 교육위원들과 공조체제를 갖춰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위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고려대 입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꼽는다면 ▲ 고려대는 크게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수시 2-2가 내신 등 교과영역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 일반전형임에도 불구하고 특별전형처럼 비교과영역 중심으로 진행이 됐다는 점이다.
둘째는 내신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일부 대학들이 2∼3년 전부터 고교 등급제를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등 내신을 무력화하고 있다.
비교과영역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정보에서 소외되는 지방의 일반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이런 점들을 그대로 두면 결국 고교 교육과정은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 고려대의 수시 2-2 전형이 특별전형처럼 치러졌다고 보는 이유는 ▲ 고려대는 일반전형시 교과영역 90%, 비교과영역 10%로 반영키로 했으나 교과영역엔 총점만 90점으로 하고 기본점수를 높게 준 반면 비교과영역엔 기본점수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비교과영역이 당락을 결정하게 했다.
이는 교과영역을 중시하는 일반전형이 아니라 특별전형으로 국민과 수험생에 대한 사기라고 본다.
-- 집단소송 계획은 어떻게 되나 ▲ 고려대의 이번 전형은 고의.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민법 제750조에선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 경남뿐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위원들이 각 지역별로 고려대 입시논란과 관련해 소송단을 모으고 있다.
경남은 이달 말까지 제 홈페이지(www.eduknpark.com) 등을 통해 소송 접수를 받으며 소송단이 꾸려지면 1인당 3천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다. 현재까지 13명이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