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근교권은 나이 많은 선배가, 농어촌은 후배가.."
전남 도내 일선 학교 초등교사들의 연령 불균형이 지역에 따라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 목포, 순천 등 도시지역과 나주, 담양, 장성, 화순 등 광주 근교권 학교에는 나이 든 교사가 많지만 완도, 신안, 해남 등 섬과 농어촌 지역은 젊은 교사 일색으로 드러났다.
'선배' 교사일수록 도시나 광주권 주변에 몰려 효율적인 교육과 학사운영 등에 적지 않은 부작용과 차질이 우려된다.
정년을 10년 남짓 남긴 50세 이상 고령 교사 비율은 담양이 전체 교원 195명 가운데 108명, 55.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화순 54.2%, 구례 50.0%, 영암, 48.3%, 목포 47.2%, 순천 47.0%, 장성 46.7% 순이었다.
담양은 전남지역 평균 비율 42.2%보다 최고 13% 포인트 이상 높고 광주에서 출퇴근이 쉬운 함평, 영광, 영암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에 교사 경력 10년 안팎인 35세 미만 교사 비율은 섬 학교가 많은 완도가 무려 50.7%로 2명 가운데 1명꼴이었으며 역시 도서지역인 신안이 44.7%로 그 뒤를 이었고 해남이 44.4%, 무안 34.9%, 강진 33.5%, 장흥 32.4% 등의 순이었다.
전남지역 평균은 25.8%로 평균을 밑돈 지역이 11개 시군이었다.
고령 교사 비율이 높은 화순은 20-30대 교사 비율이 8.7%에 불과해 교사 10명당 한 명꼴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나주 12.6%, 담양 14.4%, 장성 17.1% 등 10%대 지역도 6곳에 달했다.
교육 당국도 이 같은 교원 편중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 일부 신규교사의 광주 근교권 배치를 시도하고 있으나 형식에 그치고 있다.
올해 신규 교사 250여명 가운데 담양, 장성 등 근교권에 배치된 교사는 10명 안팎에 그쳤다.
학부모 김모(43. 담양읍)씨는 "이 결과는 정년을 앞둔 선배 교사들이 광주 근교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중·장년층 교사들이 못 가르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고령화는 열의 부족 등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 교사의 적절한 연령대별 배치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다"며 "해결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초등교원은 22개 시군 453개 학교에 8천62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