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육당국이 예산 적자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관내 교사 및 교직원 등 5천여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1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LA교육구 이사회는 지난 14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 및 투표를 거친 끝에 찬성 4표, 반대 3표로 관내 교사 및 카운셀러, 교직원 등 5천여명에 대한 해고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교사 등에 대한 해고가 예산 적자 등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고육책이며 이번 결정이 5억9천600만달러 규모의 적자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사회는 교사 3천500명을 포함해 모두 8천500여명을 해고하는 방안을 상정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경력 2년 이상의 정규직 교사 1천900명 등 3천여명에 대한 해고안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교사들은 이사회의 해고 결정이 나오자 "교사 등의 해고가 교실을 비대하게 만들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LA 교사 등은 해고 결정 당일 이사회 건물 앞에 모여 집단 시위를 벌였으며 해고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LA 교육계가 당분간 해고 결정을 둘러싼 내홍을 빚게 될 전망이다.
모니카 가르시아 이사회 의장은 "교사들이 화가 난건 당연한 일로 보인다. 누구도 이런 해고 결정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비쳤다.
이번 이사회의 해고 결정은 엄밀하게 해석하면 해당 교사들에 대해 '조만간 해고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지금 당장 해당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교육 재정 상태가 호전될 경우 해고 대상에 오른 교사들이라도 학교에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사회의 이번 해고 결정으로 인해 현재 '임시직' 신분을 갖고 있는 교사들의 정규직 승격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일선 교사들의 반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