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 교사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코네티컷주 체셔시에 있는 사립 중고등학교인 체셔 아카데미의 찰리 미첼씨(37).
이 학교의 커뮤니티 라이프 담당 교사인 미첼씨는 작년 5월부터 '한미 문화교류 네트워크(Korean and American Cultural Exchange Network:
http://kacenet.ning.com)'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미 중.고교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 사이트에는 현재 한국 근대 및 현대적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 국무부 법률고문에 내정된 한국계 고홍주 박사의 인터뷰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태극기, 한국 지도, 세종대왕, 고인돌 사진과 박지성, 박찬호 등 유명 스포츠인들의 사진 등 한국 관련 사진 30여점을 비롯해 한국의 역사와 스포츠 등을 소개하는 글도 게재돼 있다.
4월초 한국을 방문했던 미첼씨는 강남 도심 한복판에 있는 봉은사를 방문해서 느낀 소감도 사이트에 올려놓았다.
미첼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년전 학생들에게 한학기 동안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마땅한 교재가 없어 힘들었다"면서 "그후 우리 학교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 2명 및 벨라루스 유학생 등 3명의 학생들과 함께 이 사이트를 만들어 작년 5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내에 있는 아시아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교재중 대부분은 중국 및 일본과 관련된 것이고, 한국과 관련된 교재들이 약간 있지만 대부분 전문 대학 교재이거나 초등학생용 그림책 수준이어서 고등학생들이 배울만한 적당한 교재가 없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하고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것.
사이트는 회원들이 한국관련 자료나 정보를 올려놔 서로 공유하도록 하는게 특징. 현재 체셔 아카데미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과 학부모에서부터 인근 하버드 대학에 유학중인 대학원생,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한국학 관련 강의를 하는 교수 등 4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중이다.
사이트 운영에 참여중인 이 학교 학생 안요섭 군은 "미첼 선생님이 한국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교내 50여명의 한국계 학생들은 물론 인근 학교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사이트에 참여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첼씨는 지난 3월 뉴욕총영사관의 한국 문화원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요청한데 이어 빠르면 5월중에 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현장 학습도 할 예정이다.
14년간 교사로 재직해온 미첼씨는 4-5년전 체셔 아카데미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과 추석파티를 하며 한국음식을 맛 본 것을 계기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게됐다면서 각종 정보와 자료를 사이트에 올려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고등학생들을 위한 살아있는 교재를 만드는게 당면 목표.
미첼씨는 "이 사이트는 한국과 미국의 학생들이 서로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통해 상호이해를 높이는 21세기형 정류장"이라면서 "저 혼자서는 목표를 달성할수 없으며,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