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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기의 학교 체벌로 바로잡은 美교장

위기에 빠진 학교를 바로 잡으려고 체벌까지 동원한 한 교장의 성공 사례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렸다.

뉴스위크는 학부모 등의 반대로 일부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난장판'이 되다시피 한 학교를 교장이 바로 세우려 한 사례가 미국 교육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28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존 C. 캐훈 초등학교는 과거 재직 교사들이 '무질서', '혼돈'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업 등 학교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있었다.

이 학교는 조지아주와 인접한 시골 학교로 학생의 90% 가량이 저소득층에 속한다. 한 교사는 '난장판'인 학교에서 견디다 못해 스스로 떠났고 다니던 자녀도 다른 학교로 옮겨버렸다.

데이비드 닉슨이 2006년 교장에 취임한뒤 학부모 모임을 처음 열었을 때 전체 학생 226명중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집에 전화를 가진 곳도 많지 않아 학부모와 통화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전임 교장이 사용하던 캐비닛에서 60㎝ 길이의 나무 회초리를 발견했고 전임 교장이 한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매를 들기로 결심했다.

체벌 교육 방침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며 여론 조사를 벌였고 일부 학부모들은 'NO'라고 답변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닉슨은 자신의 책상위에 모든 방문자들이 보기 쉽게 항상 회초리를 놔두며 체벌 방침을 고수했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해 21개주가 지자체별로 교사의 정당한 체벌을 허용하고 있다.

캐훈 초등학교의 체벌 대상은 학교내에서 싸움질을 하거나 절도 행위를 한 '중범죄' 학생에게 한정돼 있다. 학생이 잘못을 했다고 곧바로 체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학생을 불러 일단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는 절차가 선행된다. 학생이 혹시 결손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닌지, 죄를 스스로 뉘우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상담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도록 의뢰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다.

선행 절차가 진행된 뒤에도 아무런 뉘우침이 없는 학생에게는 체벌이 가해진다. 가죽 의자에 손을 올려놓게 한뒤 회초리로 엉덩이 부분 등을 3대 때리게 된다. 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안아 달라고 호소하는 학생도 있지만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는 학생도 있다.

체벌 대상이 여학생이면 여성 행정관으로 하여금 체벌토록 하고 때론 체벌 없이 그냥 교실로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체벌이 끝나면 닉슨 교장은 항상 고민에 빠진다. 회초리를 당장 스토브에 넣어 태워 버릴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학교를 그냥 방치하면 최악의 교육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맘을 다시 굳게 먹기도 한다.

닉슨의 학교 바로세우기 작업은 최근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급격한 학력 신장 등 덕분에 학교 설립 35년만에 처음으로 주정부 교육당국이 주는 상을 3개나 받았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닉슨의 교육 방식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았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중 가정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도 때리면 제2의 폭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교사나 학부모들이 회초리 없이는 학교가 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닉슨의 학교 운영 방식에 교육 전문가들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체벌이 최선의 방책일 수는 없지만 진정한 교육으로서의 의미를 학부모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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