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새 학년이 시작된다. 사실상 새 천년이 시작되는 해라고 할 수 있으며, 국가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새롭게 출범한 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의 새 학년은 더욱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교육은 꼭 국가에서 거창한 구호를 내건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최일선은 단위학교다.
국가의 원대한 교육방침과 비전은 결국 학교 교육현장을 통하여 구현되는 것이다. 최근 학교를 둘러싼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식 정보화 사회의 도래는 학교교육 내용과 방법뿐 아니라, 학교 경영 방식에 있어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은 다음과 같은 준비를 통해 새 학년을 맞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국가가 지향하는 교육목표는 물론 학교가 지향하는 목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업무를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국가적 차원의 인적자원 개발의 효율화를 위하여 학교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며, 학교가 어떠한 요구를 국가에 할 것인가에 대한 공유된 의식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 구성원간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규범, 가치, 이해, 신뢰 등의 '사회적 자본'의 육성을 위해 학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의 공유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와 방침에 대한 사전 숙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은 자신이 맡은 바 임무에 대한 철저한 자기계획의 수립과 더불어 새 학년을 맞아야 할 것이다. 교장·교감 그리고 교사와 직원들은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연간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과 수행 계획 및 업무와 관련한 자기개발 계획 그리고 자기평가 계획을 수립할 할 필요가 있다. 계획단계가 없다면 평가의 단계도 있을 수 없다.
셋째,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은 학년 초 부터 '참여를 통한 학교운영'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이해 관계가 학교 운영과정에 적절히 반영되어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 의식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자율성은 자율에 따른 책임을 다 했을 때 보장되는 것이며, 그 책임 중의 하나가 학교 운영과정에 참여하는 일이다.
넷째,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은 지식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새 학년을 맞아야 할 것이다. 교장과 교감은 지식경영마인드를 가지고, 교사들은 정보화 사회에 걸 맞는 교육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학교 교육에 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행정가,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이른 바 교육 위기를 남의 탓으로 만 돌릴 것이 아니라, 위기의 극복을 위해 중지를 모으기에 힘쓰고,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반성하면서 새 학년을 맞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