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선 학교 가운데 스승의 날의 '참 의미'를 되살리는 이색 행사를 하는 곳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국제고는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사랑 장학금' 수여식을 할 예정이다.
6명의 학생에게 각 20만원씩 수여될 이 장학금은, 이 학교 교사와 전직 교장이 10년 넘게 십시일반 모은 5천600여만원의 종자돈에서 나오고 있다. 15년째 이어오는 제자사랑 장학금을 받은 학생만도 100명이 넘는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광주 삼육중. 고교 교사와 학생은 이날 학교 교정을 벗어나 무등산 산행에 나선다.
학생과 교사가 손을 잡고 '사제동행 등반'을 통해 교사는 학생들의 애로를 듣고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학생들은 무등산 정상에서 스승의 노래를 합창하고 꽃다발도 증정하는 등 교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계획이다.
동명고는 이날 스승은 제자에게, 학생들은 스승의 발을 씻어주며 서로 기도와 대화를 나누는 '사제동행 세족식'을 하며 스승의 날 의미를 되새긴다.
광주수피아여중은 스승의 날 모든 교사가 직접 나서 학생에게 급식 배식을 할 계획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는 대접 받아야 할 교사들이 학생을 존중함으로써 상호 신뢰와 사랑을 싹 틔울 수 있다는 신동순 교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광주일고와 대성여고는 재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모교 출신 명사 초청 특강과 '직업인과의 대화'를 준비했다.
특히 대성여고는 재학생 설문조사를 거쳐 장래희망 23개 직업군을 선정해 해당 전문가를 초청, 그룹별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문흥중은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문흥음악제를 열고 주월초교는 전 학급에서 '1일 학부모 교사'를 모실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 의미가 갈수록 퇴색하고 있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의견과 지혜를 모아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한 학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