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에서도 이라크에서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경기침체로 인한 학구열에 힘입어 미국 대학들이 무료 온라인 강좌 개설에 나서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오픈코스웨어'(OCW)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독학생들에게 값비싼 등록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동문에겐 모교와의 연결고리, 미래 입학생들에겐 대학 강의를 엿볼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를 지닌다.
CSM은 예일, UC버클리, MIT 등 벌써 200여 개 대학이 오픈코스웨어에 참여, 예술부터 역사,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을 듣기 원하는 사람은 유튜브에 접속하거나 아이팟(iPod)을 통해 강의를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
이 같은 무료 강좌 공개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 것은 2003년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온라인 실험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넷상에 실제 교과과정을 올려놓으면서부터다.
500개 강좌로 시작한 MIT의 OCW 프로그램은 채 수년 만에 1천897개로 늘어났고 올 4월에만 1백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2006년 MIT는 'OCW 컨소시엄'을 체결, 아이비리그 대학 등이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접속한 사람이 1억 명이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라크에서 파견 복무를 하며 UC버클리와 코넬대의 심리학 사학 강의를 듣는다는 존 셸턴은 "사람들은 이 수업을 들으려고 수천 달러를 쓰지만 나는 공짜"라며 "(OCW 외) 다른 방법으론 절대 이 같은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OCW 열풍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온라인 수업이 교실에서의 경험을 대체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 진흥을 위한 카네기 재단'(CFAT)의 캐서린 캐설리 선임 연구원은 "교실에서는 급우를 만나고 앞에 있는 선생님과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전통수업 방식의 장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