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원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교대에 복수 전공제를 도입하고, 궁극적으로 교대를 ‘2+4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교대총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육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송광용 서울교대 교수)는 18일 서울교대 시청각실에서 ‘초등학교 전문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대학의 학과체제 및 교육과정’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교대가 직면하고 있는 초등 교사직의 개방과 전문화라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교대총장협이 4월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미래형 교육과정 교육체제 개편 ’ 후속으로 열렸다. 이에 앞선 3월 교과부는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부터 교대를 인근 종합대와 자율 통합하는 방안을 시사한 바 있다.
◆“교과 전담 학생 별도 선발”
‘전국 교대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하자’는 4월 교대총장협의 결의에 따라 황윤한 광주교대 교수는 교대 교육과정을 교실 담임교사 교육과정과 교과전담교사 교육과정으로 이원화하는 복수전공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과학,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등 기능교과를 복수전공할 학생들을 신입생 단계부터 별도로 선발하고, 이들은 교실 담임교사 교육과정을 주 전공으로 하되 교과전담교사 교육과정을 복수전공으로 이수 하는 방안이다. 복수전공자는 필요에 따라 교실담임교사나 교과전담교사를 맡을 수 있다.
황 교수는, 복수전공제를 운영할 경우 기능 교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고 교실 담임교사과정 학생들의 기능교과 실기에 대한 학습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황 교수는 ▲심화과정 강화 방안 ▲5개의 교과교육(도덕, 국어, 수학, 사회, 실과)은 기본적으로 이수하면서 1개 기능교과(과학, 영어, 체육, 음악, 미술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5+1전공 방안 ▲교실 담임교사과정과 교과전담교사 과정으로 이원화해 선발할 뿐만 아니라 졸업 시에도 교실 담임교사 자격증과 교과전담교사 자격증으로 나누는 이원화 체제 방안 등도 제안했으나, 복수전공제 방안에 무게를 뒀다.
◆“2+4전문대학원 도입”
박상철 서울교대 교수는 4월 교대총장협의회와 황윤한 교수의 방안을 바탕으로 2+4전문대학원 체제에서의 교육과정 편성 방안을 주제 발표했다.
그는 2+4전문대학원 체제는 유, 초, 중등 교원 양성을 연계한 교원양성종합대학교나 10개의 교대를 통합하는 한국교육종합대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7차 교육과정 이후 우리 교육과정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1~10학년)과 선택중심 교육과정(11~12학년)으로 이뤄져 있으며, 복지 수준이 향상 될 수록 유치원 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강조될 것이므로
교육의 연계성이나 국가 예산 절감을 위해서도 교원양성종합대학교나 한국교육종합대학교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2+4전문대학원은 2년의 예비과정과 4년의 전문과정으로 운영하되 입학 정원 약 70%를 선발해 예비과정을 운영하며 전문 과정 정원 30%는 일반대학 2학년 과정 이상의 수료자 중에서 선발해 교직의 개방성을 높이자고 밝혔다.
2+4전문대학원은 황 교수가 연구한 다섯 방안 중에서 심화과정 방안을 기본으로 삼아 발전시키되 복수 전공이 가능하도록 편성․운영하는 내용이다.
심화과정 강화 방안은 다른 영역이나 기능 교과의 실기에 해당하는 학점을 심화과정에 넘겨줌으로써 심화과정을 21학점에서 30학점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심화과정 강화 방안의 교양과정과 전공과정을 2+4전문대학원 체제에서는 예비과정과 전문과정으로 변화시켰다.
예비과정은 교양 과목 위주로 편성해 운영하며 전문과정은 교직과정, 교과교육과 특별활동, 심화과정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내용이다. 그는 2+4전문대학원의 성패는 심화과정이 어떻게 운영되는 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