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연봉 12만5천달러(한화 1억5천500만원)를 주고 채용하는 교사들은 대체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들일까. 또 이런 교사들을 모아놓기만 한다고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뉴욕에서 문을 열 '이쿼티 프로젝트'라는 차터스쿨(미국의 독립형 공립 초.중등 학교)의 성과를 보면 이런 질문의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에서 최고의 교사들을 뽑아 만든 8명의 '교사 드림팀'을 채용한 혁신적인 차터스쿨이 오는 9월 워싱턴하이츠에서 개교한다고 5일 보도했다.
드림팀은 신경과학을 통해 연습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교사와 미 NBA LA레이커스 간판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개인 트레이너 경력을 가진 체육 교사 등이 포함돼있다. 8명중 2명은 아이비리그 학위를 갖고 있다.
이들이 받는 보수는 여간 12만5천달러. 뉴욕시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받는 평균 보수의 약 2배, 미국 교사들의 평균 급여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년차부터는 실적에 따라 2만5천달러까지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처럼 퇴직수당을 받을 수 없고 아무 때나 해고될 수도 있다.
이 학교는 훌륭한 교사와 자질 있는 교장, 작은 학급규모가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전제에 따라 만들어졌다.
15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 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을 맡을 예정인 32세의 예일대 졸업생인 제크 밴더회크는 선발된 교사들이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교실에 있다는 것조차 거의 잊을 만큼 집중하게 하는 능력과 말썽꾸러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교정하는 전문가라는 점, 그리고 뛰어난 열정의 소유자라는 점 등이다.
드림팀 교사들은 엄격한 선발과정이 혹독하다기보다는 차라리 즐겁다는 반응이다.
드림팀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할 교사 오스카 퀸테로는 "누군가가 교사에게 와서 '당신이 아는 것을 보여달라'고 말한다는 건 참으로 신선한 일"이라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가 진정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교직 생활 3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인근지역 어린이와 성적이 낮은 어린이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추첨방식을 통해 올봄 선발된 5학년 학생 120명으로 출발한다. 선발된 학생 대부분은 저소득층의 히스패닉 가정의 아이들이다.
학교는 앞으로 교사는 28명, 학생은 5∼8학년의 학생 480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밴더회크는 훌륭한 학교와 교사가 되는 비결이 무엇이건 간에 이런 교사를 찾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바로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지켜보면서 교실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그는 "나는 이들 교사진이 훌륭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